사랑의 말을 남기고 싶지만
이효녕
수많은 그대 마음 쌓아두고
마냥 사랑하고 싶었는데
마음속에서만 머물다가
들꽃으로 피어나 향기만 남겼다
아직 전하지 못한 말은
마음 위에 그대로 올려놓고
세월의 뒤편으로 들어가
강물로 흘려보내고
바람이 불면
그대의 향기가 되고 싶었는데
세상이 날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혼자 한 마리 새로 울며
아직 사랑의 목소리 남기지 못했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아
너의 사랑이 날 기억하는 것처럼
들꽃 위에 바람이 향기를 날리는 날
이제야 아름다운 사랑의 말을 꺼내
너의 가슴에 띄어 보낸다